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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뽀이' 담긴 첫 국어사전…86년 만에 재현한 '조선어사전'소설가 현진건(1900∼1943)이 연재한 단편소설 '타락자'(墮落者)에서는 '새모록하게'라는 단어가 나온다. 1938년 발간된 '조선어사전'은 '새무릇하다'는 표제어로 이 단어를 설명한다.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뜻에는 자신을 두고 떠나려는 남자를 향한 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현진건은 평소 조선어사전을 수십 차례 읽으며 어휘를 연구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잘 알려진 조선어사전이 삼일절(3·1절)을 맞아 86년 만에 복간(復刊·간행을 중지하거나 폐지했던 출판물을 다시 간행함)된다. 출판사 지식공작소는 "3·1운동 105주년을 맞아 우리말로 된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 등의 방법으로 복제한 것)으로 복간한다"고 29일 밝혔다. 조선어사전은 국어학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 중 하나로 꼽힌다. 교육학자 문세영(1895∼?)이 편찬한 이 사전은 '우리말본'(1937), '조선문자급어학사'(1938)와 함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관련해 발간된 3대 저술로 여겨진다. 조선어학회가 1933년에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준수한 첫 사전이기도 하다. 이번에 복간하는 사전은 발간 당시 모습을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조선어사전은 학술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지만, 온전한 실물이 남아 있는 사례는 많지 않다. 출판사 측은 '우리말 큰사전'의 수석 편찬원을 지낸 국어학자 조재수 씨가 소장한 초판본을 바탕으로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고려대학교가 소장한 자료와 비교해 옛 모습을 재현했다. 지식공작소 관계자는 "활자체와 4단 세로쓰기 양식은 물론, 인쇄 기술의 한계로 발생한 오류를 인위적으로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출간 당시의 시대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담긴 어휘 8만여 개 역시 주목할 만하다. 조선어사전은 표준말 외에 방언, 옛말, 학술어, 속담 등 다양한 우리말을 수록하고 있어 당대의 언어생활과 사고방식, 문화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자료로서 특히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모던껄', '모던뽀이'는 오늘날 사전에는 없는 단어다.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표제어 '러버'(Lover), 도량이 좁은 사람을 비웃는 말인 '쥐코졸임' 등의 단어도 눈길을 끈다. 지식공작소 측은 "연구자는 당시의 생생한 풍경을, 문학 독자는 작가가 의도한 의미를, 창작자는 현대 국어사전에서는 맛볼 수 없는 풍부한 언어의 바다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세영 지음. 1천696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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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개최…대상에 5천만원교보문고(대표 안병현)는 스튜디오 S, 쇼박스와 함께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고래가숨쉬는도서관, 투유드림,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홍당무가 후원하는 공모전은 창의적 이야기를 가진 작가와 영화·드라마·웹툰 등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한 작품을 발굴하는 대회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고 장르와 내용도 제한이 없다. 중·장편소설, 단편소설, 동화 부문에서 다음 달 31일(일)까지 후보작을 접수한다. 신청서에 주제, 기획 의도,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쓰고 원고와 함께 교보문고 스토리(story.kyobobook.co.kr)에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총상금 8천600만 원, 대상 상금 5천만 원으로 상금 규모가 대폭 커졌다. 구체적으로 중·장편 대상 1명 5천만 원, 중·장편 우수상 4명에 각 500만 원, 동화 부문 우수상 2명에 각 300만 원, 단편 부문 우수상 5명에 각 200만 원을 준다. 아울러 종이책 및 전자책 출간과 함께 다양한 2차 콘텐츠로의 가공도 지원한다. 수상작은 9월 중 발표한다. 수상작 중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루왁인간' 등은 드라마로 제작돼 성공을 거두고 외국으로도 수출됐다. 제3회 대상작인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도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교보문고 송기욱 콘텐츠사업단장은 "수많은 수상작이 드라마, 영화, 라디오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신인뿐 아니라 기성작가 작품까지 스토리공모전에 응모하는 작품 수는 매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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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 단편소설이 판소리로 되살아난다모파상 단편소설이 판소리로 되살아난다.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는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편Ⅱ’를 오는 26일과 27일 서울 중구 을지공간에서 낭독공연 쇼케이스로 선보인다.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편Ⅱ’는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단편 시리즈 두 번째 기획 작품이다. 지난 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으로 선보인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편’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프랑스 대표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 소설 ‘노끈’, ‘투안 영감’, ‘29호 침대’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 4명의 낭독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모파상은 인간에 대한 섬세하고 날카로운 관찰이 돋보이는 이야기를 위트 있게 표현하는 작가다. 이번에 다루는 3편의 단편 또한 전쟁 속 본능과 충동, 인간의 속물 근성과 위선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판소리 쑛스토리’는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판소리 1인극이다. 단편소설의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과 형식미, 짧은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의 특유의 감상을 판소리의 ‘대목’이 갖추고 있는 형식미와 독자성에 얹어 판소리화하는 시도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4명의 배우 이예린, 이승민, 박수빈, 황지영이 1인극 및 2인극으로 참여한다. 심미령, 오초롱, 조봉국이 연주를 맡는다.연출·각색·음악감독·작창은 박인혜가 맡는다. 박인혜는 2021년 ‘오버더떼창 : 문전본풀이’로 연출가로 데뷔했다. 2022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박인혜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는 판소리 배우 4인의 개성과 소설의 이야기 색채를 염두하여 배우들의 특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악사 역시 퍼포머로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세 이야기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고자 집중하였다”라고 말했다.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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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자 이윤선, '남도를 품은 이야기'민속학자 이윤선 작가가 최남단 도서 해안의 민속과 예술을 이야기하는 책 '남도를 품은 이야기'(다할미디어)를 펴냈다. "작고 하찮은 것들 속에서 의미를 톺아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믿는 민속학자 이윤선. 이름도 빛도 없는 변방과 소외된 이들, 여성을 포함한 민중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바로세우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한국학’의 길을 모색하는 이다. 저자는 남도 특히 도서 해안 지역에 전하는 구전과 설화, 소리와 춤, 인물과 역사 등을 망라한 ‘남도 인문학’을 통해 한국 정신문화의 요체를 발견하고 나아가 세계를 다시 만난다. 이 책은 남도 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구수하고도 아름다운 산문을 통해 웅숭깊은 남도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도 인문학, 낮은 이들의 이름을 부르다전남북 지역을 이르는 통칭 ‘호남’과 ‘남도’. 지역학에서 ‘호남학’은 흔히 역사 중심의 용례가 많고 ‘남도학’은 문화 중심의 용례가 많다. 즉 호남학이 역사적 입장이나 호국 정신사적 맥락을 드러낸다면, 남도학은 서민문화, 민중문화 혹은 평민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민족학적 맥락이 강하다는 것이다. 호남학보다는 남도학이 호남을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더 넓은 의미의 ‘한국학’을 포섭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 이윤선은 남도의 역사와 민속 등 무형 유산 전체를 아우르며 이 땅의 풍속과 정서를 규명, ‘남도 인문학’을 주창하고 있는 민속학자이다. 그 자신이 전라남도 진안 출신으로, 판소리와 무가 등 소리에도 밝아 ‘남도의 문화적 자산’이라 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남도 문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학자이기 이전에 스스로가 생래적 자질을 타고났거나 진도라는 특수한 지역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그 문화적 자질을 습득한 사람”이라는 평(김선태 목포대 교수)을 듣는다. 남도 인문학을 표방한 이 책에서 저자는 특히 도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민속과 예술을 포함한 남도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데, 이는 "소외되고 낮은 이들, 이 땅의 민중과 그 후세들이 이어가는 생활문화를 주목하는 것이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작고 하찮은 것들 속에서 의미를 톺아내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시대는 서민의 인권과 역량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 이후 경향만 보더라도 선거권의 쟁취, 여권의 신장, 지배세력에 대한 항거 등 피지배 계급의 역량이 강화돼왔다. 이것을 시대정신이라 부른다면 오늘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단연코 서민의 문화다. 한국 정신문화의 요체를 서민의 말과 몸짓, 풍속에서 길어 올려야 시대정신에 부합한다. 남도는 여성을 포함한 민중들의 삶을 토대로 삼는 생활문화의 수도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말하는 남도 정신문화의 요체이다.” 남도에서 세계로 가는 인문 여정이 책에는 역사와 인물, 풍속과 전통, 구전과 설화, 소리와 춤 등 남도의 풍요로운 문화유산들이 겹겹이 쌓인 다층적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나주 유배지에서 국가 통치철학을 가다듬고 떠난 정도전과 같은 역사적 인물부터 공옥진, 장월중선 등 남도가 낳은 걸출한 예술가들의 생애와 그들이 꽃피운 문화 이야기, 남도 특유의 식도락과 옹기배 등의 생활문화에 이르기까지 토속적이고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그중에서도 매향이나 우실의 발달, 노두, 독다믈, 물때, 바닷가의 신앙과 무속 등 독특한 도서 해안 문화가 생생히 드러나는 이야기 등은 해양 문화권 비교 연구로 내공을 쌓은 저자의 깊이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러한 저자의 관심은 아시아 이웃 국가들을 지나 남태평양으로까지 뻗어 나간다. 미크로네시아에서 남도의 ‘진놀이’와 닮은 원무 놀이를 하는 현지 아이들을 만나고, 조선왕조실록에서 자바국(인도네시아)과의 교류 흔적을 찾고, 젓갈이 발달한 베트남을 우리와 함께 ‘발효 문화권’으로 묶으며 공동 연구를 제안한 것은 우리 향토를 이해하는 눈을 통해 세계를 만나는 경험이다. 여성과 서민 일반 풍속을 다룬 부분들도 흥미롭다. 우리나라 여성 최초로 문집을 낸 담양 출신 송덕봉은 16세기 양반 사대부 부부관계의 전형과 달리 첩실을 둔 남편 유희춘을 꾸짖기도 할 만큼 굴종에서 벗어난 인물이었으며, 곡을 하고 삼년상을 치르기는커녕 조문객들과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며 죽음도 축제로 승화시키는 남도의 상례는 권위적인 기층 질서에 대한 유쾌한 반란이다. ‘소외되고 낮은 이들의 삶에서 한국 정신문화의 요체를 찾는다’는 저자의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한 편 한 편 읽을수록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빠져들게 되는 이 책은 「전남일보」에 연재하고 있는 칼럼 ‘이윤선의 남도 인문학’에 실린 글편을 엮은 것이다.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등단(2020년 목포문학상),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출간하는 등 문인으로도 발돋움하고 있는 저자의 미려한 문장과 진한 장맛 같은 구수한 산문을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과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인 저자는 '나를 성찰하는 민속학 연구'’를 표방하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다. 특히 남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와 아시아 도서해양 문화권을 비교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 단편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받고 데뷔한 저자는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펴내기도 했다.이 책은 남도의 풍속과 정서를 탐미하는 저자의 인문 에세이로 저자가 '전남일보'에 연재하는 칼럼 '이윤선의 남도 인문학'에 실린 글들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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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제25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재외동포청(이기철 청장)은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2023년 '제25회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금번 공모전은 9. 11.(월)부터 10. 3.(화)까지 총 6개 부문(시, 단편소설, 체험수기, 수필, 청소년 글짓기(초등 & 중·고등)으로 진행된다. 신청 접수는 온라인으로 받고 있으며, 구글폼으로 신청서 작성 후, 이메일(oka2023awards@gmail.com)로 작품을 첨부하여 제출하면 된다.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전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함양하고, 한민족으로서의 유대감 및 상호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22년 제24회 공모전에서는 성인 3개 부문(시, 단편소설, 일반산문(체험수기, 수필)), 청소년 2개 부문(중고등 글짓기, 초등 글짓기)에 총 800여 편을 응모하여, 수상작 40편 및 한글학교 특별상 3개교를 선정했다. 이기철 청장은 "금번 공모전이 ▲재외동포의 한글문학 창작 활동 장려를 통한 정체성 함양, ▲재외동포 사회에 대한 이해 제고, ▲우리 국민과 동포 간 유대감 강화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글폼 신청서 : https://forms.gle/fvB5eHTUXoG99dR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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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제1회 세계 고려인 대회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19~20일 전 세계 55만 고려인의 국제적 연대와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제1회 세계 고려인 대회’를 개최한다.광산구가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회 준비위원회, 호남대(총장 박상철), 사단법인 고려인마을(대표 이천영)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고려인 국제 교류 행사다. 카자흐스탄의 '고려일보'지 창간 100주년 기념하는 '하나의 민족, 하나의 미래! K미래/묻고 답하다'란 국제학술대회이다. ‘K-미래대회’를 부제로 고려인마을과 호남대 등에서 민‧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다양한 행사와 연대‧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부제의 알파벳 ‘K’는 한국(Korea)과 고려인(Корё-сара́м, 코료-사람, 러시아어)을 뜻한다. 19일 첫 시작으로 호남대에서 ‘K는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총 3개 섹션으로 첫 섹션에서는 고려인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K와 언론’을 다루며, 두 번째 섹션은 세계 유일의 고려인 유산을 보유한 월곡고려인문화관의 아카이브 방향성을 모색한다. 종합토론이 이루어지는 3섹션에서는 ‘K-디아스포라는 어디로 가는가’를 부제로 교육, 문화, 정책, 정체성 등 네 가지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고려인협회와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등 국내외 400여 명의 고려인 관련 단체‧기관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고려일보 김콘스탄틴 총주필, 한블라디미르 고려일보 영상 기자, 김성조 전 고려일보 부주필, 이정희 작가이자 전 고려일보 문학부장, 채예진 고려일보 한국 특파원, 우즈베키스탄의 김블라디미르 작가이자 전 고려일보 기자, 한블라디슬라프 ‘고려사람’ 사이트 대표, 김브루트 고려신문 주필, 마가이 알라 고려신문 기자, 김빠벨 영상사진 작가, 러시아의 ‘러시아의 고려인들’ 신문 천발렌틴 주필, 배빅토리야 새고려신문 주필, 이철수 ‘러시아의 고려인들’ 신문 발행인 등이다. 광주 고려인마을, 광산구, 호남대학교 주최로 진행되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K는 코리아,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말한다. 즉 국가 영역을 넘어선 Korea를 기반으로 하는 민족공동체의 운명이라는 의미"다. 광주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축사에서 "유라시아 대륙에서 'K'는 불굴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외친 "코레아 우라!"가, 삼일만세운동에 호응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대한국민회의'를 결성한 고려인 동포들이 4개 국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타전한 독립선언문이, 연해주 일대를 뒤흔든 '대한의용군'의 합성이 'K'의 뿔입니다"라고 전했다. 제1회 세계 고려인 대회는 고려인동포 정착 지원, 선주민과의 소통, 역사문화 공간 조성에 이르기까지 광산구가 그간 추진한 다양한 정책‧사업, 고려인마을과의 협력 과정을 되돌아보며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총 3개 섹션으로 첫 섹션에서는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K와 언론’을 다루며, 두 번째 섹션은 세계 유일의 고려인 유산을 보유한 월곡고려인문화관의 아카이브 방향성을 모색한다. 3섹션에서는 ‘K-디아스포라는 어디로 가는가’를 부제로 교육, 문화, 정책, 정체성 등 네 가지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네 가지 방향 논의는 '국내 정착 고려인 4, 5세 교육' 문제,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의 문화예술교류 방향', '법적 지위, 노동문제, 국내 정착 지원',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범위와 연대'로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제1세션은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신문' 김 브루트 편집장, '미디어사람'협동조합 채예진 이사장, 전 사할린한국교육원 원장 장원창의 토론발표로 마감되었다. 제2세션의 주제는 'K의 문화유산'으로 고려인 문화 자료 아카이브 방향 모색, 고려인문화관 소장 자료, 고려인콘텐츠사업단, 고려인공동체의 민족문화전승전략 – 고려극장 등을 중심으로 발제되었다. 제3세션은 종합토론으로 'K는 어디로 가는가?'란 주제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이 나뉘어 4가지 문제를 토론했다. '고려일보'사의 김 콘스탄틴 총주필은 "모든 참석자들을 환영하고 '고려일보'100주년 관련 주제를 논의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월곡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에게 감사패와 카자흐스탄 상징 기념품을 수여했다. 알파라비 명칭 카자흐국립대학교 아시아연구소장 김 게르만 교수는 '고려일보 – 카자흐스탄 고려인 디아스포라를 통합하는 정보 및 문화 허브'란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로 창간 100주년은 맞은 '고려일보'는 독립국가 카자흐스탄 공화국과 나이가 같다. 이 신문의 과거 제호는 '선봉'과 '레닌기치'였다." 고려일보의 언어는 러시아어가 기본 언어로 되어있고, 한국어 지면도 실려있지만 읽는 이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려일보'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신문으로써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새 세대 고려인을 위한 문화-정보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레닌기치'에서 약 20여 년간 문학부장을 지낸 이정희 작가는 사할린 출신이다. 사라토브농업대학에서 한글로 30여 편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이 '레닌기치'에서 게재되고 이 기회로 신문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크즬오르다로 이주했다. 이날 한국어로 주제발표한 '고려인에게 우리말 신문은 무엇이었을까'라는 발제 내용은 " '한국말', '조선말', 아니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여러 지역에 분포된 고려인들이 이르는 '고려말', 이 3가지 중 어떤 말이 옳다 그르다 따지지 않고 그저 우리말이라면 누구나 우리 민족어를 떠올리리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글로 작품을 쓰는 문인들에게 '레닌기치' 지면은 아주 귀중한 기록물"이라는 내용이다. '고려사람' 사이트 운영자인 한 블라디슬라브는 '한국의 독립을 위한 투쟁가들과 모국어 신문 '선봉-레닌기치-고려일보'란 주제 발표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신문과 운명이 연계된 독립 운동가들을 소개했다. 사할린 새고려신문 배윅토리아 사장은 '고려일보'와 사할린의 '새고려신문'의 공통점을 말하고 74년 역사의 '새고려신문'의 역사와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호남대 문화체육관에서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회 출범식이 열렸다.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우즈벡, 카자흐 등 4개국 고려인협회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으로, 세계 고려인의 굳건한 연대를 위한 다짐과 결의를 선언할 예정이다. 특히, 첫 총회 의장은 신조야 사단법인 고려인마을 대표가 맡았다. 광주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제1회 세계 고려인 대회는 고려인동포를 적극 포용한 광산공동체의 상생‧연대가 세계 고려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리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광산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평화와 인권을 지키는 세계 고려인 연대의 거점으로 부상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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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에 보답하는 우리들 이야기’…보훈콘텐츠 공모전 개최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직접 만든 콘텐츠로 표현하는 공모전이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11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6·25전쟁 정전 70주년 및 제78주년 광복절 계기 ‘제27회 보훈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모전 주제는 독립·호국·민주·공익수호 등 보훈 관련 분야로, 조국 광복을 위한 독립운동, 6·25전쟁 등에서 빛났던 호국정신, 4·19혁명 및 5·18민주화운동, 6·25전쟁 당시 참전한 유엔(UN) 22개국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내용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공모전은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영상·그림·문예·인공지능(AI) 활용 콘텐츠 4개와 UN참전국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전 70주년 기념 국제보훈콘텐츠 등 모두 5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영상은 10분 이내 자유형식, 그림은 포스터와 카드뉴스·그림책·소셜툰, 문예는 시·추모헌시와 단편소설, 수필(보훈수기), 동화 및 표어·주제(슬로건)를 공모한다. 또 국제보훈콘텐츠는 유엔 참전국 학생 등이 제작한 시·산문·슬로건·영상, 인공지능 활용콘텐츠는 다양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만들어진 포스터·영상을 공모한다. 특히 국제보훈콘텐츠 부문은 정전 70주년 계기 유엔 참전국과 호국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인공지능 활용 콘텐츠 부문은 4차 산업혁명과 초거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콘텐츠 제작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특별부문으로 신설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보훈문화콘텐츠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영상·그림·문예 부문의 경우, 초등부와 중·고등부, 일반부로 구분해 국민 누구나(개인 또는 단체) 응모할 수 있다. 공모전 누리집을 통해 작품을 제출하거나 공모전 운영사무국에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작품이 접수되면 3차례에 걸친 전문가와 누리꾼 심사를 통해 70점을 선정해 오는 12월 시상하고 수상자에게는 보훈부 장관상과 모두 6540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한다. 당선작은 향후 보훈문화 학습 콘텐츠나 일상 속 다양한 공간에 전시해 보훈문화를 확산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운영사무국(1800-9987)에 문의하거나 공모전 누리집(http://보훈콘텐츠.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장정교 보훈부 보훈문화정책관은 "정전 70주년 및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추진되는 보훈콘텐츠 공모전에 많은 분이 참여해 영웅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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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뮤지컬 '청사초롱'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 연인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재미와 교육성을 모두 갖춘 뮤지컬 <청사초롱>을 20일부터 23일까지 총 8회 개최한다. 뮤지컬 청사초롱은 한국대표문학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권장 도서로 추천되는 근대 문학 대표 작가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 <동백꽃>의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상상력을 입혀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소설 <봄봄>의 ‘나’와 <동백꽃>의 ‘나’가 한날한시 같은 장소에서 혼례를 치르며 서로 누가 더 힘들었는지 겨루기 위해 펼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대중 소설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나 두 주인공이 결혼에 성공했다는 상상을 입혀‘알고 있지만 또 새로운 작품’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이 공연의 독특한 매력이다. 이와 함께 이번 공연은 이전에 없었던 이야기꾼을 등장시켜 더 맛깔 나는 전개를 펼치고 타악그룹 ‘굿’이 무대에 올라 전통 타악으로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해 공연 내내 연기, 노래, 춤과 함께 더욱 꽉 찬 무대를 선보인다.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마당극 형식 뮤지컬로 자연스러운 참여를 통해 흥을 증폭시킨다는 점도 볼거리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필독 권장 도서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과 <봄봄>을 바탕으로 대중성과 예술성 그리고 교육성까지 갖춘 공연으로 여름방학 시즌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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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인문학 평론지 ‘솟대평론’ 상반기 12호 발간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장애인문학 평론지 ‘솟대평론’ 2023년 상반기 12호를 발간했다. 2023년 ‘솟대평론’ 상반기 12호는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동양화가 최지현(여, 척수장애) 작가의 목련이 싱그러운 우아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솟대평론’ 12호는 고인이 된 장애 문인을 소개하는‘솟대평론의 솟대’에서 고(故) 최종진(남, 전신마비) 시인의 삶과 작품을 담았고, 김명희(여, 척추장애) 시인의 시론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이승하 교수, 나영 장편동화 ‘달리다 쿰’ 서평은 아동문학가 휘민이 각각 맡았다. ‘솟대평론’ 12호의 가장 큰 성과는 4편의 평론이 실린 것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보여준 장애인 주변 인물 역할의 중요성/ 방귀희(숭실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니 얼굴’, 우리 얼굴- ‘니 얼굴’을 보는 몇 개의 시선들/김재홍(시인, 문학평론가) △장애, 문학, 영성 - ‘솟대평론’에 대한 서평/김용성(삼육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쾌락과 좌절의 순간에 대하여/주영숙(소설가, 문학박사)에서 장애 인문학과 장애인 주제 드라마 및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날카롭게 분석했다. 장애 문인 신작으로 △시 - 강성재, 김종선, 김희철, 박철한, 서성윤, 유재엽, 장효성, 조요섭, 황성환 △동시 - 강지혜, 최유진 △수필 - 김태우 △단편소설 - 김율도 △동화 - 나영, 손성일의 작품도 선보였다. 방귀희 발행인은 "장애인 예술이 그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있지만 장애인 문학은 제도적 뒷받침이 미비해 침체돼 있다”며 ‘솟대평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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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꽃 출판사, 단편소설 공모전 ‘하얀 바다의 단편소설’ 개최로앤오더 출판사의 문학 부문 브랜드 달꽃 출판사가 제1회 단편소설 공모전 ‘붉은 달의 단편소설’, 제2회 단편소설 공모전 ‘분홍 하늘의 단편소설’에 이어 제3회 단편소설 공모전 ‘하얀 바다의 단편소설’의 공모를 추진한다. 이번 공모전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신입작가나 기성작가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단편소설로 로맨스, 판타지, 추리, 미스터리, SF, 드라마 등 장르는 불문이다. 다만 ‘하얀 바다의 단편소설’이라는 공모전 제목에서 영감을 받은 글 또는 ‘하얀 바다의 단편소설’에 참여하는 이유가 있는 글이라는 주제가 정해져 있다. 또한 최소 200자 원고지 70매 이상 분량의 단편소설이어야 한다. 수상작은 ‘하얀 바다의 단편소설’로 합해 출간될 예정이다. 또한 선정된 작가에게는 선인세와 창작지원금으로 문화상품권 5만원이 지급된다.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오디오북으로까지 제작이 계획돼 있으며, 장편소설 작가 데뷔 기회도 제공한다. 달꽃 출판사 윤혜영 대표는 "성장하는 가치를 같이 만들어가는 출판사라는 모토를 걸고 이번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집 마감은 6월 6일까지며, 수상작 발표는 6월 19일이다. 참가를 원하는 작가는 별도 서식의 신청서를 작성해 작품과 함께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공모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정보는 달꽃 출판사 블로그를 확인하거나 홍보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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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한국 SF 최전선의 작가들이 판소리를 만났다! 판소리와 SF의 아찔한 컬래버레이션이 돋보이는 구픽의 다섯 번째 장르 앤솔러지 춘향가, 심청가 등 한국의 판소리를 SF 단편소설로 변주한 엔솔러지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구픽)이 출간됐다. 풍부한 표현력, 사회비판적 소재,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 이번 앤솔러지에서는 현재 가장 활발한 SF 소설가로 작품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작가들이 한국의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다섯 마당을 SF 단편으로 변주했다. 곽재식 작가는 현전 판소리 중 음악적, 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꼽히는 작품인 춘향가를 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시켜 상상도 못 할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김이삭 작가는 조선 후기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변강쇠가」에서 낭인(늑대인간) 소재를 뽑아내었으며, 김청귤 작가는 「심청가」의 배경과 부녀관계를 현실 SF로 뒤집어 새롭게 묘사해나간다. 또한 전혜진 작가는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백성의 삶과 권력욕에 물든 정치가들을 표현한 「적벽가」를 현대의 정치 상황과 선거로 풍자했으며, 박애진 작가는 고집불통에 구두쇠 옹고집 이야기인 「옹고집타령」을 스타 가수 호수의 이야기로 개작하여 완전히 다른 주제와 결론을 보여준다. 판소리 에스에프 다섯 마당'은 한국인이기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때로는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판소리 작품들이 동시대 SF 작가들의 독특한 상상력과 만나 어떤 독창적인 단편소설로 재탄생했는지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을 만한 단편 작품집이다. "빚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은 한정적이라 도망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아비는 온 동네에 내가 아비 대신 빚을 갚겠다고, 바다로 들어가 돈을 벌어 눈을 뜨게 해 줄 거라는 소문을 냈다. 나는 효녀 심청이었으니까." (수록작 '해사' 중) 엔솔러지는 현재 SF 소설가로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작가가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준 판소리를 골라 소설로 만들었다. 출판사 측은 "한국인이기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때로는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판소리 작품들을 독창적인 단편소설로 재탄생시켰다"며 "동시대 SF 작가들의 독특한 상상력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변주한 판소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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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 단편소설 '비계덩어리'등 3편, 판소리 1인극으로 재해석 된다프랑스 대표 작가 모파상의 1880년대 단편소설 '보석', '콧수염', '비곗덩어리'가 판소리 1인극으로 재해석되어 관객을 만난다.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신작 발굴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28편 중 하나다.'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편'의 각색 및 작창, 연출을 맡은 박인혜는 1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파상 작품 3편을 동시대적 재해석을 통해 무대화하기 위해 4인의 연주자가 각각 다른 개성으로작품의 상상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인적 구성이나 악기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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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이후 3년 만에… ‘조선팝 아이돌’이 돌아왔다‘조선팝 아이돌’, 2019년 ‘범 내려온다’를 선보인 7인조 밴드 이날치에게 붙은 별칭이다. 어깨춤이 자동 ‘발사’되는 서양 리듬과 판소리 보컬의 절묘한 조화, 갓을 쓴 머리를 흔들어대며 중독성 강한 스텝을 밟는 현대무용 그룹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까지…. 이 환상적인 조합이 담긴 한국관광공사 홍보 유튜브 영상은 전 세계 누적 조회수 6억 뷰를 넘겼다. 이듬해인 2020년 ‘약성가’ ‘좌우나졸’ 등을 함께 담아 낸 데뷔 앨범 ‘수궁가’는 한국대중음악상(18회)에서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모던록’ ‘최우수 크로스오버’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범 내려온다’ 이후 3년, 이날치가 신곡을 잔뜩 들고 돌아왔다. 총 11곡을 오는 28~30일 서울 LG아트센터 ‘물 밑’ 공연에서 선보인다. 공연곡은 다시 편곡해 내년 상반기 정규 2집에 실을 계획. 정식 앨범을 내고 신곡 공연을 갖는 통상적인 음반 발매 절차를 거꾸로 밟는 것이다. 다만 이번 무대에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오르지 않는다. 이번 신곡들은 생명의 근원지인 ‘물 밑’을 찾아 떠난 천문학자 이야기를 판소리로 창작해 곡을 붙였다. 기존 판소리 다섯 마당에서 이야기를 따온 전작 ‘수궁가’와 달라진 점. 19일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이날치 멤버들은 "옛이야기를 또 가져오면 국악 이름이 ‘틀’처럼 덧씌워질 것 같았다”고 했다. "판소리가 바탕이긴 하지만, 결국 하고 싶은 건 ‘팝 음악’이거든요.(리더 장영규)” 이들은 데뷔 초부터 스스로를 ‘얼터너티브 팝 밴드’라 소개해왔다. 멤버들은 올해 초 한 달간 신곡에 담을 이야기를 각자 단편소설처럼 써보고, 그중에 가장 좋은 걸 고르길 반복했다. 박준철은 웃으며 그렇게 추린 이야기를 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박정희 극단 풍경 대표가 짜임새 있게 엮었다고 했다.. "채택되지 못한 슬픈 이야기 파일이 노트북에 30개 넘게 남아 있다”(박준철) 밴드는 소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권송희·신유진·안이호·이나래, 판소리 보컬들도 손에 건반·신시사이저·타악기 등을 직접 들고 연주를 하기 시작한 것. 두 대의 베이스(장영규·박준철)와 드럼(이철희)만 갖고 소리의 뼈대를 채울 때보다 곡 구성이 훨씬 풍성해졌다. ‘히히!하하!’ 중독성 강한 추임새를 로큰롤 연주에 얹은 신곡 ‘히히하하’는 최근 일부 국내 공연에서 먼저 선보였는데, 금세 따라 부르는 관객을 양산했다. "연습 때 놀러 온 권송희씨의 어린 아들이 이 곡 듣고 춤을 추더군요. 이거다 싶었죠. 하하.(장영규)” 멤버들은 지난달 영국·네덜란드·헝가리·벨기에 유럽 4개국 5개 도시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영국에선 특히 세계적 밴드 U2와 콜드플레이 명반들을 프로듀싱한 ‘브라이언 이노’가 관람했다. "이상한 노래가 들어있는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날치 음악에 그쪽(외국) 사람들도 들썩들썩하는구나. 안도감, 확신을 얻었죠.(안이호)” 이들은 내년 하반기에도 해외에서 앨범과 공연 활동을 이어간다. 장영규는 "이날치는 상업 밴드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내는 사실 밴드 음악이 설 방송도 무대도 거의 없죠. 이날치 음악은 특이한 사례고요. 이런 음악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확인해 보고 싶네요.”(장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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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여정문학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문학기행‘행복여정문학’에서 7일 경기도 양평 위치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탐방했다. 평안남도 출신인 황순원의 문학세계를 돌아보고 디딤돌로 삼고자 행사를 진행했다. 황순원문학관에는 작가 생애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으로 시 104편, 단편소설 104편, 중편소설 1편, 장편소설 7편이 된다. 위영금 시인은 "황순원문학관에서 전쟁과 폭력에 맞선 인간사랑, 시간의 기억을 남긴 유품 전시회에서 작가의 투철한 작가 정신에 감동을 받았다.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에서 그의 속내를 가늠해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실외에 만들어진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의 시대적 배경을 형상한 소나기광장, 징검다리, 들꽃마을, 고향의 숲을 산책하고 황순원 묘역을 돌아보았다. ‘행복여정문학’은 북한이탈주민들이 구성원으로 한 순수한 민간단체가 중심으로 결성한 문학 공동체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문학으로 고통을 치유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과 매력 있는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2021년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이다. 매월 정기모임과 글쓰기 강좌을 운영하고 있다. 글쓰기 경험을 공유하며 작가의 역량을 갖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단체는 앞으로 문학기행을 통해 작가세계를 확장해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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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 제6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경기콘텐츠진흥원은 책 출간 경력이 없는 도민을 대상으로 출간 작업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제6회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접수기간은 6월 3일까지며 올해 공모전 주제는 '경기도 지역 소재(공간, 인물, 사물 등)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에세이 10편과 단편소설 10편 등 총 20편을 선정할 예정이다.선정된 원고는 전문 편집자의 교정 작업을 거친 후 앤솔러지(문집) 형태로 에세이 1권, 단편 소설 1권으로 엮어 출간된다. 출간 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북 콘서트, 출간 기념 이벤트 등 마케팅 지원을 할 계획이다.응모 자격은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기준 출간경력이 없는 도민으로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분량은 A4용지 10~15장 내외이나, 분량보다는 작품성 위주 평가할 예정이다. 1명 혹은 1개팀이 에세이와 단편소설 부문을 모두 지원할 수도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경기히든작가는 매년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특별히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모집할 계획"이라며 "과거, 현재, 미래의 제약 없이 경기도를 무대로 재미있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2017년 시작한 '경기히든작가 공모전'은 5년간 571명이 참여, 총 102명의 히든작가를 배출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주제로 21편을 선정해 장르소설 부문 '북헌터(서서히 외 10명 지음)', 에세이 부문 '수진씨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김민지 외 9명 지음)' 등을 출간·판매 한 바 있다. 해당 도서는 '도서출판 피카소'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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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오래된 LP판에는 LP판만의 아우라 같은 것이 깃들어 있다. 그 아우라가, 마치 소박한 온천에 몸을 담근 것처럼 내 마음을 안에서부터 서서히 덥혀준다."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음악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하루키가 소장 중인 레코드 486장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태엽 감는 새’의 첫 장을 여는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일인칭 단수’에서 인상적인 단편소설로 탄새한 슈만의 ‘사육제’처럼 그간 작품에서 주요 모티프로 쓰인 음악을 소개한다. 틀어놓기만 하면 숙면을 취한다는 모차르트 현악오중주 같이 일상 속에서 체험한 에피소드들도 담았다. 지휘자, 연주자에 대한 애정과 LP 물성에 대한 예찬으로 예술에 대한 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하루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을 애청하며 창작의 원천이자 오랜 취미생활로 삼아왔다. 그는 "레코드를 모으는 것이 취미라서 이럭저럭 육십 년 가까이 부지런히 레코드가게를 들락거리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 책을 시작한다."오래된 먼지투성이 레코드를 싼값에 데려와 최대한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내게 무엇보다 큰 기쁨"이라며 아날로그 레코드의 물성을 예찬하며 클래식 팬으로서의 애정을 드러낸다.차이콥스키, 모차르트, 라흐마니노프, 바흐 등 익히 잘 알려진 작곡가들의 교향곡과 협주곡에서 로시니와 비제의 오페라, 들리브의 무용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아우른다. 비첨, 오그던, 마르케비치, 오자와 등 작가가 특별히 즐겨 듣는 거장 지휘자들의 음반은 따로 모아 언급하면서 총 100곡이 넘는 클래식 명곡을 다뤘다.또 '해변의 카프카'의 베토벤 피아노삼중주 '대공', '노르웨이의 숲'의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등 그간의 대표작에서 인물 심리와 취향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 곡들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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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동아시아 지식인의 윤리 논쟁’ 해외학술대회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연구 책임자 윤채근) HK+ 사업단이 3월 29일(화) 오전 10시 상경관 406·407호에서 제15회 해외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는 ‘지식 권력의 변천과 동아시아 인문학’이란 주제로 연구를 수행 중인 연구소다. 이번 해외학술대회에서는 ‘전근대 동아시아 지식인의 윤리 논쟁’을 주제로 건양대학교 김문준 교수의 ‘17세기 이후 한중일 3국의 유학전통과 한국유학의 특징’으로 기조강연을 시작하고, 한·중·일 연구자 총 7명의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연은 유연성을 더하기 위해 2개의 강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세션1은 상경관 406호에서 진행되며, △단국대 홍성준 교수의 교쿠테이 바킨(曲亭馬琴)의 권선징악관과 윤리적 정합성 △남명학연구원 김종구 수석연구원의 ‘연행일기’와 ‘해유록’의 心狀 표현과 同異性 △고베대 아리사와 도모요(有澤 知世) 교수의 산토 교덴(山東京伝)의 ‘金々先生造化夢’로 보는 도덕의 총 3편의 강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션2는 △메이지대 히오키 다카유키(日置貴之) 교수의 세 연극에서의 신분 차별관과 후쿠치 오치(福地 桜痴) △하남재경정법대 정단단(郑丹丹) 교수의 샤오홍과 강경애의 중·단편소설 비교연구-하층민의 캐릭터와 삶의 윤리를 중심으로- △북경언어대학 런구워쥔(任国俊) 교수의 ‘원대(元代) 유가 효 문화의 전파-‘효경(孝经)’의 몽골어 번역을 중심으로-’의 총 3편의 강연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의 2017년도 인문한국플러스(HK+) 지원 사업인 인문기초학문 분야(최대 7년간 100.1억원 연구사업비)에 선정돼 ‘지식 권력의 변천과 동아시아 인문학 : 한·중·일 지식 체계와 유통의 컨디버전스’란 아젠다로 과제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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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장르물 스토리 공모전, '이야기꾼 다 모여라'온라인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가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과 원천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권) 발굴을 위한 '2022 안전가옥·왓챠 스토리 공모전:이중생활자'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왓챠는 "이중생활자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은 시리즈화 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 발굴이 목적"이라고 했다. 단편소설·시리즈·웹툰스토리 3개 부문을 모집해 총 10편을 선정한다. 총 상금 규모는 6300만원이다. 응모 자격엔 제한이 없으며, 상업적으로 활용되거나 타 공모전 수상 이력이 없는 응모자 개인의 독창적인 창작물을 대상으로 한다. 응모 기간은 15일부터 오는 7월31일까지이며, 10월 초 수상작을 발표한다. 수상작은 출간·영상화 등 해당 스토리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확장을 진행한다. 단편소설은 종이책과 전자책 형태로 출간되며, 시리즈 대본과 웹툰 스토리는 안전가옥이 왓챠와 다양한 파트너와 협상해 영상화·웹툰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왓챠는 2020년부터 진행한 '왓챠 시나리오 공모전'에 이어 올해 안전가옥과 함께 공모전을 열어 콘텐츠 핵심 역량인 스토리와 IP를 발굴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왓챠는 화제의 웹드라마 '좋좋소'에 일찍이 투자하고,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해 '칸 국제 드라마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뤘으며, 인기 웹소설 '시맨틱 에러'를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해 흥행에 성공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안전가옥과 이번 공모전을 통해 다양하고 영감 가득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나아가 창작 생태계와 콘텐츠 산업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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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삶 소설 '부용꽃 붉은시절' 창작춤 무대 오른다조선 중기 천재시인으로 알려진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嬉·1563~1589)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이 창작춤으로 재조명된다.한국무용협회 충북도지회는 5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2021년 충북 창작춤-그녀 난설헌, 부용꽃 붉은 시절에 춤추다'를 초연한다.충청매일 부국장인 김정애 작가의 장편소설 '부용꽃 붉은 시절'을 춤으로 재해석했다.충북무용협회장인 오진숙 총예술감독은 2일 "이번 무대는 무용과 다른 장르와의 만남, 무용과 관객과의 만남, 지역 간 교류 등 무용예술의 다양함을 충북도민과 함께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도시민에게 무용과 문학의 융복합 콘텐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코로나19 위기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새로운 힘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꽃. 부용', '理想(이상)을 꿈꾸며', '부용꽃 붉은 시절-그 다름에 대해', '곡(哭)' 등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소설을 쓴 김 작가는 "글의 언어가 몸의 언어로 어떻게 재현될지 사뭇 궁금하다. 장편소설을 춤으로 형상화하는 모든 과정을 뛰어넘어 그들의 이야기를 몸으로 부여주려는 용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 소설은 애민(愛民)과 사회개혁의 열망으로 변혁을 꿈꿨던 난설헌 등 양천 허씨 일가의 이야기를 다뤘다.김 작가는 2000년 단편소설 '개미 죽이기'로 허난설헌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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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문학의 멀티 플레이어 장문 작가, 시조집에 이어 소설집 ‘끈’ 펴내도서출판 문학공원은 시조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문 작가가 첫 단편집 ‘끈’을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20여 년 동안 문단생활을 해온 장문 작가는 노동자 작가다. 오늘도 그는 인천 송도에 있는 세계문자박물관 건설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마음의 문자를 발굴해내고 있다. 매일 같이 자재를 들어 나르고 지시하며, 눈 깜짝하는 사이에 사고가 도사리고 있어 늘 긴장해야 하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언제 이 많은 분량의 글을 쓰며,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으로 이런 소설을 써낼 수 있었는지가 놀랍다. 장문 작가는 이미 시조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20여 년 동안 그는 여러 문학단체에서 활발히 문단 활동을 해오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가 주관한 스토리문학상(시조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시조시인이 이렇게 소설을 잘 써 내리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장문 작가의 상상력은 가히 기발함을 넘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장문 작가는 자서를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고 공감해준다면 그것은 행복이고 은혜다. 명예를 목적으로 할 필요도 없고, 더불어 행복하기에 글을 쓰는 이유다. 남들 다 은퇴한 나이에도 일하면서 소설을 쓴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지만, 그동안 필자의 시와 시조를 사랑해준 한 분 한 분의 은혜에 대해 1만분의 일이라도 갚을 길을 찾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속 힘드신 분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이번 단편소설집 ‘끈’을 출간하게 됐다”고 책을 펴내는 마음을 피력했다. 한편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장문 작가는 문학의 멀티플레이어다. 흔히 선배 작가들은 한 분야에만 몰두하라고 권한다. 시와 소설, 평론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돼 명성을 드날리기 어렵다는 주문인 것 같다. 장문 소설의 특징 세 가지를 말하자면, 첫 번째 특징은 그의 소설은 서민적 정서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네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아 허구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건 그만큼 그의 필력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두 번째 특징은 소설 요소요소에 평소 해보고 싶었던 꿈을 심어놓고 있다. 자신이 처한 사회적 상황에 굴하지 않고, 일과 꿈을 병행하면서 두 마리 토끼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특징은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주변에 대한 상황 묘사보다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심리 묘사에 치중해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이 자신이 돼가는 과정을 몰입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결국 소설은 사회상의 모방이다. 요즘같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세상이 어지러울 시기에 이를 모방하고 고발해내는 것은 작가의 소명인 바, 장문 작가가 소설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고 평했다. 가장 끝에 웃는 자가 승리자라고 했다. 장문 작가는 진정한 승리자다. 장문 작가는 단 하루도 글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이 불철주야 문학건축물, 즉 시집, 소설집을 짓기 위해 애써왔다. 그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동안은 외부와 전화 통화도 받지 않은 채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고, 밤이면 노동의 독이 풀리지 않은 채 밤새 컴퓨터 글자판을 두드리며 훌륭한 생각의 건축물을 쌓아올리며 장문 작가는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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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땅출판사, ‘이게 나라냐’ 출간이 책은 저자 박노문이 은퇴 후 써 모은 이야기들을 묶은 책이다. 19편의 단편소설 가운데 대다수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것이 아닌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형태로 풀어냈다. 세상에는 다양한 모순과 진실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사건이든 보는 각도에 따라 모순으로 보이기도, 진실로 보이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사정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의 이슈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하게 한다. ‘장관을 대신해 판결을 집행하다’의 남자는 수년간 살인을 계획해 결국 성공한다. 그가 살인한 자는 여동생을 살해한 자로, 그는 여동생의 복수를 한 것이다. 왜 꼭 복수를 해야만 했을까. 그는 나라에서 집행하지 않는 ‘사형’을 스스로가 집행한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그를 ‘살인자’로 볼 것이며, 누군가는 그를 ‘집행자’라고 볼 것이다. 그를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 생명의 존엄함은 그 존엄함을 짓밟은 자마저도 지켜져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의 세상의 다양한 일과 딜레마를 법적으로 예리하게 분석한 이야기는 당신을 고민에 잠기게 하고,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애틋한 사연은 당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이게 나라냐’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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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독서산책] 푸른 기운 가득한 초여름, 책과 함께!시원한 바람과 함께 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초여름의 푸른 기운처럼 여러분의 마음을 청량하게 만들어 줄 6월의 추천 도서를 소개합니다. 1. [문학] 다른 세계에서도|이현석, 자음과 모음 "두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로, 나는 약 열 달 전부터 여러 번 그것을 쓰려고 시도했다. 등장인물의 나이를, 성별을, 젠더를 바꿔보았고 배경과 상황과 디테일을 바꾸기도 했으며 국적과 시대도 바꿔보았다.” 여기, 묵직하고 뜨거운 리얼리즘 소설이 나타났다. 작가들의 첫 소설집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작가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 생의 지리멸렬함에서 끌어올리고 싶어 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의 소설에 영향을 끼칠 질문들까지. 읽고 쓰는 게 직업이긴 하지만 어떤 국내 문학은 종종 놓쳐 버리는 일도 있다. 그러나 한 작가의 첫 소설집을 읽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는 드문데 때에 따라서는 이 『다른 세계에서도』처럼 ‘문제적 첫 책’을 만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 소설집은 2017년부터 발표한 여덟 편의 단편을 수록한 이현석의 첫 책이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친절하고 아름답게 소개할 수 있을까. 『다른 세계에서도』와는 다르게, 여덟 편의 소설들은 친절한 데도 아름다운 데도 없다. 정말 그렇다. 그런데도 끝까지 읽게 되는 힘은 무엇일까.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쓰이는 것일까. 현실의 정확한 표상(representation)을 보여주는 리얼리즘 소설은 현실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즉각적으로 느껴지고 그것이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감상주의도 미학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 우리는 이것을 직면해야 하고 이것에 관해 말해야 합니다, 더는 그것에 "조용한 외면”은 같이 하지 맙시다, 라고 작가는 말한다. 인권과 노동의 문제에 대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작가와 같이 서서 고민하며 걷고 있다. 이것이 리얼리즘의 문학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다른 세계에서도』를 읽고 나자 이 생각은 더욱 공고해진다. 우리가 지나쳐온 크고 작은 문제들. 작가가 시선을 두지 않는 데는 없어 보인다. 어째서인가. 한 개인이 당면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와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인간의 윤리에 대한 이현석의 집념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보지 않으면 안 될 문제를 ‘직면(confrontation)’하게 만든다(단편소설 제목 중에 <컨프론테이션>이 있음). 성급하지만 이 젊은 작가의 첫 책을 덮자마자 그의 첫 장편소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것은 또 얼마나 무겁고 유용한 이야기일까 싶어서. 새로운, 그리고 필요한 리얼리즘 작가가 나타났다. 지금보다 나은 ‘다른 세계’로 같이 가고 싶어 하는. _조경란, 소설가2. [인문예술] 민중미술|김현화, 한길사 "민중미술의 벽화는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에서 누구나 아무런 제약 없이 볼 수 있고 메시지를 쉽게 이해시키는 장점도 있어 민족과 민중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중성을 함양하는 매체로서 적합했다.” 김현화 교수의 『민중미술』은 제목이 가리키듯이, 1980년대 한국 문화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민중미술의 역사와 특성을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1980년대 학부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민중미술은 아주 친숙한 미술 장르다.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대학이나 거리에서 민중미술 작품을 흔하게 접할 수 있었다. 학생회관에는 몇 미터 크기의 거대한 걸개그림이 걸려 있었고, 동아리방의 벽에는 오윤 작가의 판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또한 시위 현장에도 힘껏 쥔 주먹의 그림이나 노동자와 농민, 학생이 어깨를 걸고 있는 그림의 깃발이 늘 함께 하고 있었다. 1987년 민주화 투쟁과 노동자 대투쟁은 민중미술의 전성기였는데, 단순히 민중을 위한 미술을 넘어, 민중에 의한, 민중의 미술을 실천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자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80년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태동하여 노동자, 농민, 도시 서민, 한국 근현대사 등을 주제로 하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한국의 민중미술을 조감하고 있다. 저자는 민중미술의 주요 작가들인 임옥상, 오윤, 홍성담, 신학철, 박불똥 등의 주요 작품들을 해설하면서, 외세에 반대하여 민족 통일을 추구하고, 확산되는 자본주의의 물질문명에 반대하여 소박한 농부와 민중의 삶을 이상화했던 민중미술의 핵심 주제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민중미술은 1970년대까지 한국 미술계를 지배해왔던 추상적 모더니즘에 맞서 미술의 현장성, 대중성, 독자성을 구현하고자 했던 의미 있는 문화운동이자 예술운동이었다. 그만큼 1990년대 이후 민중 미술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다. 이 책은 민중미술을 현장에서 접했던 5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는 과거의 설렘과 흥분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젊은 독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민중과 가까이에 있었던 한국 현대 미술의 장면들을 상세하게 접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_진태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3. [사회과학]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송호근, 나남출판 "암을 위시한 중질환 치료에서 미국이 세계 제일이라 가정하면 팬데믹 예방과 치료에서는 한국이 세계 제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을 학자, 작가, 기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학자는 논문이나 학술서적을 쓰고, 작가는 소설을 비롯한 창작물을 쓰고, 기자는 신문과 잡지의 기사를 쓴다. 그러나 한 사람이 세 종류의 글을 다 쓰는 경우가 있다. 송호근이 살아있는 보기다. 그는 지난 17년간 매주 한 편의 칼럼을 쓰면서 묵직한 3부작 저서 등 학술연구서도 꾸준히 발간했으며 두 편의 장편 소설도 썼다.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은 그가 지난 4년 동안 썼던 칼럼을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로 재구성하여 펴낸 시대 진단서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지만 저자는 낱낱이 흩어지는 시한부 시사 칼럼을 ‘시대진단’이라는 줄에 꿰어 자기만의 글쓰기 장르를 개척했다. 그의 칼럼은 문사철이라는 인문학적 배경 위에 사회과학적 지식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현실을 꿰뚫어보는 힘을 지녔다. 그의 칼럼 한 편 한 편은 시사문제를 주제로 삼아 적절한 어휘와 비유, 간결한 문체와 뛰어난 문장력, 박학다식과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으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그의 칼럼을 각자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칼럼은 비평의 신랄함과 문학적 감수성을 적절하게 배합하면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감흥을 자아낸다. 지나고 나면 잊히고 마는 시사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재창조한 이 책은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한 비판적 평가이며 우리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는 ‘시대 진단학’이기도 한다.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학자, 작가, 기자는 물론 교양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며 시대를 읽는 법과 글 쓰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_정수복, 사회학자4. [자연과학]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인간의 입장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 식물의 입장에서 지구에 생존하는 형태, 생태, 진화를 그림에 담습니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는 식물학자이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인 신혜우 박사가 쓴 그림이 들어간 식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림은 식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의미하는데 지은이는 영국왕립원예협회의 보태니컬 아트 국제 전시회에서 2013, 2014, 2018년에 참여하여 모두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는 식물학자이자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페이지마다 들어가 있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렇다고 하여 이 책이 단지 그림책인 것만은 아니다. 전문 식물학자로서 식물의 생태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이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게다가 그 식물의 이야기와 저자가 서로 교감하는 모습은 이 책을 단지 아름다운 과학책 이상의,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지혜를 들려주는 고급 에세이의 품격까지를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책이며, 내용이 풍부한 식물학 책이며, 그리고 이 땅에서 식물과, 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할 한갓 생물인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까지를 들려준다. 자연과학의 시작은 언제나 대상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출발한다. 과학자란 어쩌면 자기가 연구하는 대상을 가장 사랑하는 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과학은 대상에 대한 상세한 관찰과 묘사 또는 기술(記述)로부터 출발한다. 이 점을 너무나 즐겁게 상기시켜 준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_권복규,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교육학교실 교수5. [실용일반]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신견식, 사이드웨이 "삶의 목적이 여럿일 수도 있으니 목적과 수단의 경중을 꼭 가릴 필요도 없고, 목표 달성으로 나아가는 길에 수단을 어떻게 써먹느냐가 더 큰 관건일지도 모른다. ” 맛있거나 진귀한 음식을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을 식도락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 신견식이 자처하는 어도락가(語道樂家)는 언어를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이라 하겠다. 그는 10개 언어를 사전 없이 읽을 수 있고, 사전을 참조한다면 라틴어, 핀란드어, 터키어 등 15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다. 이렇게 25개 언어를 우리말로 옮긴 경험을 갖고 있지만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 없고 외국어 학원도 다닌 적 없다. 38살 때 떠난 신혼여행이 첫 해외여행이었다. 이런 저자가 쓴 책이니 외국어 공부 비법을 소개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비법은 없다. 신견식에 따르면 "엄청난 왕도는 없고 시간을 쏟아 붓는 수밖에 없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쉽게 얻으면 쉽게 잃고 효율만 뒤쫓으면 깊이와 즐거움이 달아난다.” 남의 방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외국어 공부에서도 스스로의 정답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큰 의미와 재미도 느낄 뿐만 아니라 감동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풍부한 언어 지식에 바탕을 둔 삶에 대한 성찰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부분. "지갑을 여는 일은 무엇을 가능케 하는가. 영어 ‘페이pay(돈을 내다·치르다)’의 원뜻(진정·만족시키다)은 라틴어 ‘파카레 pacare(평정·조정하다)’에서 왔고, 이는 ‘팍스pax(평화)’의 파생어로 결국 평화롭게 만든다는 뜻이다. 돈을 내야 상대가 만족도 하고, 조정도 되고, 이래저래 평화로운 관계가 된다. 평화로움은 조용함도 뜻한다. 조용한 태도와 돈을 내는 행위는 이렇게 일맥상통한다.” 책에는 우리의 어문(語文) 생활 및 현실에 대한 비판적 지적도 있다. "많은 이가 얘기하듯 한국은 매우 높은 교육 수준에 비해 글이든 말이든 자국어를 잘 쓰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 한국어를 외국어로 옮기는 번역가들이 특히 이걸 많이 느끼곤 한다. 꼭 언어의 유형론적 차이 탓이라고는 할 수 없다. 글의 문장도 두서없고, 어휘 선택도 엉망인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한 비범한 번역가, 아니 어도락가의 경험과 생각을 통하여 언어와 삶과 세상의 관계를 흥미롭게 되짚어볼 수 있는 비범한 책이다. 좋은 책의 기준 가운데 하나가 ‘이 저자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고 한다면, ‘번역가 신견식만이 쓸 수 있는 이 책’은 단연 좋은 책이다. _표정훈, 평론가6. [그림책/동화]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테 켈러저/강나은 역, 돌베개 "때로 가장 강한 일은 도망을 그만 가는 거야. 나는 호랑이 안 무섭다, 나는 죽는 거 안 무섭다, 말하는 거야.” 미나리, 파친코로 이어지면 최근 한국계 작가들이 미국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한국계 여성작가 태 켈러(27)의 장편동화. 뉴베리상 2021년 대상 수상작이다. 병에 걸린 외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이사한 릴리네 가족. 우연히 도로에서 본 호랑이는 릴리 눈에만 보인다. 호랑이는 릴리에게 옛날 옛날에 할머니가 훔쳐간 이야기를 돌려주면 할머니를 낫게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병마와 싸우는 할머니의 기억은 깜빡깜빡하고 일은 쉽게 풀려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성장 서사가 그렇듯, 주인공은 이 쉽지 않은 도전과 모험에 뛰어 들어 자신만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풀어내고 한걸음 성장해 나아간다. 스스로를 ‘투명인간’이라 여기고, 주변에서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로 여겨지는 릴리가 호랑이와의 정면 대결을 통해 자기 마음 깊은 곳의 감정과 마주하고 자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을 더욱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현실과 환상의 사이에서 등장하는 호랑이는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장치이다. 호랑이는 릴리를 뒤쫓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할머니와 릴리가 고통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도록 도와주는 구원자인 동시에 ‘조아여’인 릴리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기쁨 슬픔 분노와 욕망을 가진 호랑이 소녀이기도 하다. 릴리는 호랑이와의 대결을 통해 자기 안의 호랑이 소녀를 끌어낸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성인에 이르는 넓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작품으로 자아와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다. 우리 옛이야기가 다른 문화에서 또 어떻게 변용되는지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_최현미, 문화일보 문화부장7. [청소년]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김영란 저/ 신병근 그림, 풀빛 "민주주의를 발명한 그리스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그 방법이 우리에게도 여전히 쓸모 있는지 살펴보고 그 방법을 활용하여 근대 헌법이 생겨나던 현장으로 가 보는 방식입니다.” ‘공정’과 ‘정의’가 시대적 화두다. 특히 21세기에 태어난 10대와 20대에게는 매우 민감한 주제다. 산업화와 민주화로 요약되는 부모세대와 달리 이들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정치 체제와 경제 제도가 기본적으로 주어진 삶의 조건이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 정의로운 사회와 공정한 세상은 애써 지키고 가꿔야 하는 공동체의 모습이다. 젊은 세대에게 법과 질서는 억압과 구속이 아니라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를 지키는 중요한 규범이다. 이런 측면에서 헌법은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게임의 룰’이다. 대법관을 지낸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는 조금 더 넓은 안목을 요구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역사, 특히 민주주의 기원과 그 바탕을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하며,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인식하고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영국의 대헌장, 프랑스 인권선언, 미국 독립선언서, 독일 바이마르 헌법이 제정되는 과정과 역사를 살피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이 걸어온 역사와 헌법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현재 우리는 1987년에 개정된 제10호 헌법 체제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헌법은 고인 물이 아니다. 시대의 요구와 공동체 구성원이 합의한 상식을 반영한다. 앞으로 헌법 개정에 참여할 청소년에게 대한민국 헌법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인 공부다. 우리의 미래는 현재를 성찰하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는 데서 시작된다. 딱딱한 교과서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한 암기 위주의 사회 공부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실을 인식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그림이 곁들여져 다소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조금 부드럽게 읽을 수 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들과 기르고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_류대성,『읽기의 미래』저자 이 중에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이 있기를 바라며! 다음 달에도 풍성한 책 추천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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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문학기념관(관장 이동희), 작품전시회 및 작가간담회 성료11월 21일 농민문학기념관(관장 이동희)의 주최로 개최한 ‘2020 감각으로 체험하는 농민문학 작품 전시회’와 ‘농민소설가 류승규 유품 전시회’가 지난 28일 마무리되었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농민문학 작가 간담회가 열렸는데 우명환 시조시인, 권효성 수필가, 이명건 소설가, 민영이 기자 등 농민문학 작가 및 관계자들이 참여하였다. ‘2020 감각으로 체험하는 농민문학 작품 전시회’는 농민소설가 및 향토시인의 작품 전시, 농민문학 작가의 시화 전시로 나뉘어 장서실과 야외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다. 전시 작품으로는 이동희 소설가의 『흙의 소리 2』, 박화배 시인의 『눈 내리는 날 저녁에는』 김학진 소설가의 『울력터』, 정삼일 시인의 『갈대』, 정원식 시인의 『진딧물』 등 농촌과 농민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들이 선정되었다. 한편 ‘농민소설가 류승규 유품 전시회’는 류승규 사진 전시와 유품 및 자료 전시 등으로 기념관 2층 귀경재에서 이루어졌다. 류승규(1927~1993) 작가는 농민문학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1957년 단편소설 '빈농'으로 문단에 데뷔해 '춤추는 산하', '만세', '농토' 등 1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농민문학기념관은 농촌 현실과 농민의 애환을 형상하는 농민문학의 자료의 수집과 정리, 농민문학 작가들의 교류를 위해 2005년 설립되었으며 정기간행물 시화집 발간, 학술 세미나 개최, 작품 낭송 및 전시회 개최, 신인 발굴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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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br>만약에 아리랑~기찬숙/아리랑학회 이사 우리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국책 토목공사는 경복궁 중수 7년(1865~1872) 공사이다. 이 공사에는 조선 최대의 규모만큼이나 최대의 연인원이 강제동원되었다. 조대비(효명세자비)와 대원위(대원군)의 명에 의해 부역민(負役民), 모집된 잡역인, 여러 분야의 공장(工匠)들이 전국에서 올라 왔다. 부역민과 이들을 관리하는 중앙 및 지방의 관리(官吏) 구조는 지배자의 억압에 맞서는 피지배자의 갈등과 저항을 야기했다. 그리고 공사장 인근의 여숙, 식당, 주막에는 전국에서 몰려 온 장사치와 전문예인집단이 모이고 흩어지는 경복궁 중수 공간은 문화가 교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경복궁 중수기간 7년은 아리랑 연구에서 중요한 국면으로 거론된다. 소위 ‘아리랑 발생설(發生說)’이나 ‘아라리/아리랑 전이설(轉移說)’이나 ‘아리랑 확산설(擴散說)’이 모두 이 공사를 기점으로 하고 있다. 발생설은 중수 공사 기간에 아리랑이 형성 또는 발생했다는 주장이고, 변이설은 기존의 토속민요 ‘아라리’가 비로소 후렴구가 붙은 통속민요 ‘아리랑’으로 전이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확산설은 이미 지역에서 불러 온 토속민요 아리랑이 공사장에서 불렸고, 이를 부역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확산시키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어떤 설이든 아리랑 역사에서는 중요한 상황의 국면인 것이 분명하다. 박태원의 단편소설 '太平聖代'(京鄕新聞/1946)에서 경복궁 중수 기간 어느 오후 무렵, 노역이 고된만큼이나 공사장 밖의 저녁은 소리와 춤의 난장판이다. 광화문통 사정을 다음과 같이 그렸다. "둥! 둥! 둥! 두리 둥둥! 북소리 장고 소리 호적은 니나니 나팔은 뛰- 뛰-....황토마루(黃土峴) 넓으디 넓은 길에 놀이가 사뭇 짱하다. 쫓아가 보니 다른 게 아니라 신시(申時)가 지났으며 오늘 하루 역사가 파하고 지금 부역군들이 떼를 지어 대궐에서 물러 나온 것이었다. 물러 나온 부역군, 모여든 구경꾼으로 넓으디 넓은 황토 마루 큰 길이 송곳 하나 꽂을 틈 없이 빽빽한데 청 황 적 백 흑 오 색채 기(旗)는 바람에 나붓기고 호적과 나팔은 유량히 울이며 무동은 춤추고 여령(女伶)은 소리한다.” 19세기 중반 이런 난장판 7년 상황은 필연적으로 노래가 형성되거나, 전이가 되어 확산될 수 있었다. 장정들이 공사장에서 힘을 썼으니 고됨을 덜기 위해, 고향에 두고온 가족을 그리는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 노래는 필연적 조건에서 창출되었을 것이다. 타 지역 부역인이 부르는 노래를 모두가 함께 부르고 향유하는 과정에서 지역적 변이가 일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는 귀향 부역인들에 의해 다시 전 지역으로 전파 및 확산되었을 것이다. 이 정황에서 세 가지 아리랑 상황(창출-변이-전파)은 영락없이 들어맞는다. 결국 아리랑은 경복궁 중수 공사기간 7년의 시간적/공간적 상황이 만들어 낸 필연적 문화변용(Acculturation)의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가설을 할 수 있다. 경복궁 중수 시기가 35년 정도 앞당겨져 1830년 이전에 시작되었다면 아리랑 상황도 그만큼 앞당겨졌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기록도 존재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런 상상은 이 시기 문예군주 효명세자(孝明世子/1809~1830)의 존재 때문이다. 조선의 제23대 국왕 순조의 하나 뿐인 아들(세자)이자, 제24대 국왕 헌종의 아버지이며, 대한제국 고종 황제 때 1대조인 양아버지로서 묘호가 조(祖)로 격상되어 황제로 추존 된 인물 효명세자는 지난해 6월 고궁박물관에서 ‘문예군주를 꿈 꾼 왕세자 효명세자 특별전’으로 부활했다. 특히 금년 11월 12일 국립국악원에서 192년 전 ‘춘앵전’과 ‘무산향’이란 무용작품 창제자로 현현(顯現)한다. 효명세자는 대리청정(代理廳政) 3년을 맞는 1830년에 실권을 잡고 대대적인 경복궁 중건을 계획하였다. 뿐만 아니라 400여제의 시를 지어 열성어제(列聖御製) 최다 작품을 수록했고,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東闕圖) 제작을 주도했고, 칼춤(劒武)용 무용칼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26편의 궁중정제(宮中呈才)를 창제하여 무용사의 주목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대리청정 3년 3개월, 짧은 22년의 생애에 남긴 문예(文藝) 업적이다. 이런 효명세자가 경복궁을 중건했다면, 아리랑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아리랑 국면이 35년이나 앞서 전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당대에 아리랑 상황이 기록되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아리랑을 주제로 한 정제도 창제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우리는 오는 12일, 192년 만에 정재무용 ‘아리랑’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에, 효명세자가 요절하지 않았다면, 아리랑 국면은 더욱 역사적이고, 더욱 풍모가 있는 노래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으로 12일, ‘철학을 담은 효명세자의 궁중무용’을 보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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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인 문학의 저력 보여준 ‘솟대평론’ 7호 발간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장애인 문학의 저력 보여준 ‘솟대평론’ 7호를 발간했다. ‘솟대평론’ 7호는 2020구상솟대문학상 특집으로 꾸며졌다. 수상자 손성일 시인은 시 <달팽이>로 상금 300만원의 구상솟대문학상 주인공이 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안양대학교 맹문재 교수는 "시 <달팽이>는 느림의 미학을 형상화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손성일 시인은 "뇌성마비 장애로 사회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수상이 14번째 도전으로 얻은 영광”이라며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솟대평론’에는 구상솟대문학상 최종심에 오른 설미희 시인과 차강석 시인의 작품이 평론으로 실렸고 본심에 오른 고봉국, 고정아, 김영민, 박철한, 한관식 작품도 소개됐다. 또한 중견작가 김재찬의 단편소설 ‘바람(風)에의 목도(目睹)’, 숭실사이버대학교 방귀희 교수의 소논문 ‘세계적인 장애 문인의 장애인 당사자성 탐구’, 동화작가 휘민의 주영인 작품 평론 ‘타자를 환대하는 관계의 윤리학’ 그리고 삼육대학교 김지혜 학생의 ‘하근찬의 <수난이대> 속 장애인’ 등이 ‘솟대평론’에 실려 눈길을 끈다. ‘솟대평론’ 방귀희 발행인은 "그 어느 때보다 신인들의 작품이 많아서 장애인 문학의 저력을 확인하게 됐다”며 ‘솟대평론’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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